유럽중앙은행, 2026년 9월 소비자 기대 조사 발표…단기 물가·실업률 전망 동시에 상승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전경

Norbert Nagel · CC BY-SA 3.0 · Wikimedia Commons · 원본 · 라이선스

[유럽중앙은행(ECB) 발표] 유럽중앙은행(ECB)이 2026년 10월 23일 발표한 ‘9월 소비자 기대 조사(CES)’에 따르면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예상 실업률이 전월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 물가 전망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으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고 신용 접근성 경색 우려가 심화되면서 유로존 가계의 체감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단기 물가상승률 기대치 3.1%로 소폭 반등…중장기 전망은 둔화세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11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9월 소비자 기대 조사(Consumer Expectations Survey) 결과를 10월 23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로존 가계가 인식한 지난 12개월간의 체감 물가상승률 중간값은 8월 3.5%에서 9월 3.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 중간값 역시 전월 3.0%에서 3.1%로 상승하며 단기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중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향후 3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9%,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5%로 모두 전월 조사 결과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이는 중동 지역 분쟁 발발 이전 수준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계층별로는 하위 20%(1분위) 소득 가구가 상위 20%(5분위) 가구보다 물가 상승률을 높게 인식하고 향후 인플레이션도 더 높게 예측하는 경향이 지속됐으며, 18~34세 젊은 층은 35세 이상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인식과 전망을 제시했다.

가계 소득·지출 성장 전망 소폭 상승과 계층별 차별화 현상

가계의 재정 상태 측면에서는 향후 12개월간 명목 소득 성장 기대치가 8월 1.0%에서 9월 1.1%로 소폭 상승했다. 소득 분위별 분석을 살펴보면 소득 하위 20% 가구의 명목 소득 증가 기대율이 1.5%로 상위 20% 가구의 1.2%보다 높게 형성됐다. 이는 저소득층 가구일수록 향후 소득 개선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기대를 품고 있음을 반영한다.

소비 지출 측면에서는 지난 12개월간 체감한 명목 지출 증가율이 8월 5.2%에서 9월 5.3%로 소폭 확대됐다. 향후 12개월 동안 명목 지출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대한 기대치는 전월 3.6%에서 3.7%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는 물가 상승 압력과 함께 가계의 실제 생활비 지출 부담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 성장률 전망 -1.5%로 추가 후퇴…실업률 상승 기대감 지속

거시경제 환경과 고용 시장에 대한 가계의 눈높이는 한층 더 악화됐다. 향후 12개월간의 경제 성장률(GDP) 전망치 중간값은 8월 -1.2%에서 9월 -1.5%로 하락폭이 커지며 유로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가계가 체감하는 유로존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이 전월보다 심화된 것이다.

고용 시장과 관련해 향후 12개월 뒤 예상 실업률은 8월 11.0%에서 9월 11.3%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재 실업률 수치인 10.6%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향후 실업률이 현재 인식 수치보다 소폭 높게 형성된 점은 고용 시장이 급격히 경색되기보다는 비교적 완만한 완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소득 계층별로는 하위 20% 가구가 예상한 실업률이 13.6%로 가장 높았던 반면, 상위 20% 가구는 9.7%를 예상해 고용 불안감에서도 계층 간 간극이 명확히 드러났다.

주택 가격 상승 전망 확대 속 대출 금리 부담 및 신용 조건 악화

주택 시장과 관련해 향후 12개월간 자가 주택 가격 상승률 기대치는 8월 3.4%에서 9월 3.5%로 소폭 올랐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주택 가격 상승 기대율은 4.0%로 상위 20% 가구의 3.2%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시점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전망치는 4.9%로 지난 7월 및 8월 조사 결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모기지 금리 역시 상위 20% 가구는 4.4%의 금리를 예상한 반면, 하위 20% 가구는 5.7%의 높은 금리를 예상해 금융 접근성 환경의 차이를 나타냈다.

금융 접근성 측면에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신용 조건이 엄격해졌다고 응답한 가구의 순비율이 8월 대비 증가했다. 또한 향후 12개월 동안 대출 등 신용 접근성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의 순비율 역시 전월 대비 늘어나, 유로존 가계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사 개요 및 주요 지표 추이와 공식 발표 일정

이번 2026년 9월 조사 결과를 요약한 주요 지표 추이는 다음과 같다.

  •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 8월 3.0% → 9월 3.1% (0.1%p 상승)
  •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 8월 2.9% → 9월 2.9% (동일)
  • 1년 후 경제 성장률 전망: 8월 -1.2% → 9월 -1.5% (0.3%p 하락)
  • 1년 후 예상 실업률: 8월 11.0% → 9월 11.3% (0.3%p 상승)
  • 1년 후 모기지 대출 금리: 8월 4.9% → 9월 4.9% (동일)

이번 조사는 2026년 8월 27일부터 9월 28일까지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핀란드 등 유로존 11개국의 18세 이상 성인 소비자 약 1만 9,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해 집계한 결과다. 유럽중앙은행은 본 조사가 소비자들의 인식과 기대를 수집한 통계 자료일 뿐 ECB 의사결정 기구나 집행진의 공식 견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했다. 다음 차수인 2026년 10월분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는 2026년 11월 27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공식 출처:
European Central Bank Press Release (2026년 10월 23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