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보건부와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글로벌 소아마비 퇴치 이니셔티브(GPEI) 파트너들이 2026년 10월 24일 ‘세계 소아마비의 날’을 맞아 자국 내 소아마비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전 국가적 대규모 백신 접종 계획과 감시 강화 방안을 공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발생한 변종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1,100만 명 이상의 어린이에 대한 집중 방역을 실행하여 국가 차원의 완전한 소아마비 퇴치 이정표를 확립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공중보건학적 의미를 가진다.
세계 소아마비의 날 기념 및 2026년 에티오피아 감염 현황
세계보건기구(WHO) 에티오피아 사무소는 2026년 10월 24일 아디스아바바에서 GPEI 및 관련 보건 파트너들을 대표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하루, 하나의 목표, 영원한 소아마비 퇴치(One day, one focus, Ending polio for good)”를 올해의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2001년 자생적 야생 소아마비 바이러스(WPV) 전파를 중단한 이후 2014년 마지막 유입 사례를 거쳐 2017년 공식적으로 야생 소아마비 퇴치 인증을 받았다. 올해로 야생 소아마비 퇴치 인증 9주년을 맞이했으나,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오지를 중심으로 순환성 변종 소아마비 바이러스 1형(cVDPV1) 발병이 지속되고 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26년 한 해 동안 에티오피아 전역에서 총 11건의 cVDPV1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지역별로는 감벨라(Gambella) 주에서 가장 많은 5건이 발생했으며, 오로미아(Oromia) 주 서부 쇼아(West Shoa) 구역에서 4건, 남에티오피아(South Ethiopia) 주의 고파(Gofa) 및 가르둘레(Gardule) 구역에서 각각 1건씩 총 2건이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백신 미접종 아동이 잔존하는 지역에서 경구용 백신에 포함된 약화 바이러스가 장기간 순환하며 유전적으로 변이하는 위험을 지적하며 즉각적인 긴급 대응 조치에 착수했다.
감벨라 지역 100만 명 차단 접종 성과 및 남수단 공조
에티오피아 보건부와 국립공중보건원(EPHI)은 감벨라 지역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WHO, 유엔아동기금(UNICEF),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GPEI의 재정 지원을 받아 2차례에 걸친 이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bOPV) 차단 접종 캠페인을 완수했다. 이번 긴급 접종 사업은 감벨라 주와 인접한 베니샹굴 구무즈(Benishangul Gumuz) 주, 오로미아 주의 서부 월레가 및 케렘 월레가 2개 구역을 대상으로 전개됐다.
해당 지역 사업을 통해 5세 미만 아동 100만 명 이상이 백신을 투여받았으며 행정 수용률 기준 100%에 가까운 접종률을 달성했다. 특히 접종 과정에서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제로 도스(Zero-dose)’ 아동과 접종이 미진했던 영유아를 발굴해 필수 정기 백신을 연계 제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남수단 공화국 역시 동일한 기간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동시 전개함으로써 국가 간 연계 방역 효과를 극대화했다.
1,130만 명 대상 차세대 대규모 접종 캠페인 일정
에티오피아 보건 당국은 남에티오피아 주와 오로미아 주 등 최근 감염이 확인된 구역 및 위험도가 높은 인접 지역을 대상으로 2차 대규모 억제 접종을 추진한다. 이번 신규 캠페인은 이가 경구용 백신(bOPV)과 함께 차세대 신형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 2형(nOPV2)을 병용하여 바이러스 유입 및 재확산을 완벽히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번 방역 조치의 구체적 추진 계획 및 대상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 사업 대상 범위: 아디스아바바, 중앙에티오피아, 오로미아, 남에티오피아, 남서에티오피아 등 5개 주 내 68개 구역, 629개 워레다(Woreda)
- 총 목표 접종 인원: 5세 미만 아동 총 11,348,548명 (단, 감염 발생지인 오로미아 주 서부 쇼아 구역은 10세 미만까지 대상 확대)
- 1차 접종 일정: 2026년 11월 20일부터 11월 23일까지 (4일간)
- 2차 접종 일정: 2026년 12월 18일부터 12월 21일까지 (4일간)
2형 소아마비 퇴치 성공 및 국경 감시 체계 강화
보건 당국과 GPEI는 이번 발표에서 에티오피아 내 순환성 변종 소아마비 바이러스 2형(cVDPV2) 전파가 성공적으로 중단되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에티오피아에서 2형 소아마비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마지막으로 보고된 날짜는 2025년 10월 7일로, 이후 1년 이상 추가 발생이 없어 2형 바이러스 차단 성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WHO와 글로벌 파트너 기관들은 2형 바이러스 퇴치 성과를 지키고 1형 변종 바이러스를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서는 국경 지대 감시망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접 국가들과의 유동 인구가 많은 환경을 고려해 급성 이완성 마비(AFP) 감시 및 하수·환경 감시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실시간 정보 공유 및 지역사회 기반 감시망을 상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국제 파트너십과 향후 점검 목표
이번 국가 계획에는 WHO와 UNICEF, CDC 외에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국제로타리클럽,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 GPEI 핵심 기관과 코어그룹(CORE Group), JSI, PATH, CHAI 등 국제 보건 전문 단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보건 당국은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현장 보건 인력의 헌신을 격려하면서, 소아마비 바이러스 사멸을 위해 영유아 단 한 명도 누락되지 않는 완전한 백신 접근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올 연말 예정된 11월과 12월의 두 차례 전국 단위 차단 접종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경 지역 감시 정밀도를 높여 2026년 내 변종 바이러스 전파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는 것을 다음 단계의 핵심 검증 목표로 설정했다.
